
EV4는 기아의 전기차 라인업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세단형 모델입니다. 지금까지는 EV6나 EV9처럼 모두 SUV 스타일이었기 때문에, EV4의 등장은 매우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실제로 서울과 같은 복잡한 대도시에서 이 차량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체험한 결과, EV4는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전기차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심형 전기차, EV4는 도시에 딱 맞는 차량

서울은 정체가 많고, 도로 형태는 정형화되어 있으며, 노면의 변화가 심합니다. 이런 조건에서는 차량의 정숙성, 승차감, 기술 편의성이 매우 중요해집니다. EV4는 이 모든 요소를 골고루 갖추고 있었습니다. 특히 저속 주행 중에도 조용하고 부드럽게 움직이는 느낌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탑승했던 GT-Line 모델은 최고 사양답게 실내 구성도 멋있는 것 같습니다. 시트 조절 범위가 넓고, 디지털 계기판과 중앙 디스플레이가 각각 12.3인치로 구성돼 있어 정보 확인이 쉬웠습니다. 실내 조명도 분위기를 더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주며, 다양한 주행 보조 기능도 탑재되어 있었습니다.

후석 공간도 예상보다 넓었습니다. 전장 186.2인치, 휠베이스 111인치로 K4보다 더 큽니다. 덕분에 성인 두 명이 탑승해도 어깨나 무릎 공간이 부족하지 않았고, 패밀리용 세단으로도 손색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플라스틱 마감이 다소 많은 점은 아쉬웠지만, 손에 닿는 부위는 부드럽게 처리해 세심한 설계가 느껴졌습니다. 퍼포먼스보다는 밸런스를 지향한 구동 시스템 현재 EV4는 전륜 구동 단일 모터 구성으로 201마력을 발휘합니다. 향후 듀얼 모터 사양이 출시될 예정이지만, 서울 주행 환경에서는 지금 구성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고속 진입 시에는 민첩하게 반응했고, 급가속 시에는 약간의 토크스티어가 느껴졌지만 불안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승차감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서울 시내 곳곳의 요철과 노면 충격을 부드럽게 흡수해 주는 서스펜션은 매우 인상적이었고, 핸들링은 무게감이 적절하게 조절되어 있어 편안한 주행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일반 주행 모드에서는 부드러운 느낌이 강했고, 스포츠 모드에서는 약간의 무게감이 추가되며 반응성이 향상됩니다.

EV4는 회생제동 시스템도 조절이 가능합니다. 스티어링 휠의 패들 시프트를 이용해 강도를 조절할 수 있으며, 완전한 원페달 주행도 가능했습니다. 특히 회생제동이 너무 급격하지 않아 탑승자에게 불쾌함을 주지 않는 튜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배터리와 주행 거리, 충전까지 현실적인 구성

EV4는 두 가지 배터리 옵션으로 출시됩니다. Light 트림은 58kWh 배터리를 사용하며 약 235마일, GT-Line을 포함한 상위 트림은 81kWh 배터리를 탑재해 약 330마일의 주행이 가능합니다. 이는 경쟁 모델인 현대 아이오닉 6와 유사한 수준이며, 도심 위주라면 소형 배터리도 충분해 보였습니다.

고속 충전 속도는 다소 아쉽습니다. EV4는 800V 시스템이 아닌 400V 기반이기 때문에, 1080% 충전에 약 2931분이 소요됩니다. 다만 미국에서는 NACS 포트를 기본 제공해 테슬라 수퍼차저를 별도 어댑터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입니다. 향후 국내 모델도 이에 대한 대응이 있을지 기대해볼 만합니다. 실용성과 디자인을 모두 갖춘 EV 세단 디자인적으로 EV4는 과하지 않으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느낌이 살아 있습니다. GT-Line의 경우 19인치 휠과 다이내믹한 전면 디자인이 더해져, 세단임에도 불구하고 스포티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내부는 미니멀한 구성이지만, 조작이 쉬운 UI와 직관적인 화면 배치가 돋보였습니다.

전기차는 단지 전력을 쓰는 차량이 아니라, 사용자 경험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EV4는 일상의 연장선에서 탈 수 있는 전기차라는 점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요란하지 않고, 과하지 않지만, 실제로 타보면 ‘괜찮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드는 차량입니다. 트림 및 예상 가격 정리
트림명
배터리
예상 주행거리
예상 가격
Light
58kWh
235마일
약 3,900만원
Wind
81kWh
330마일
약 4,300만원
GT-Line
약 4,900만원
저는 개인적으로 GT-Line 트림을 추천합니다. 주행거리도 길고, 디자인과 기능 모두 만족스러운 구성이라 실제 사용자 만족도가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출고가가 정식 발표되기 전까지는 최종 판단은 조금 더 기다려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전기차가 SUV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EV4는 세단이 여전히 매력적일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모델입니다. 서울과 같은 복잡한 도심에서의 실사용 만족도, 기술적 완성도, 전반적인 밸런스가 매우 훌륭한 차량이었습니다. 전기차도 결국 내가 자주 타는 환경에서 얼마나 편안한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할 때, EV4는 분명히 ‘잘 만든 차’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