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배터리 채용 “2천만 원대 전기 픽업? 슬레이트 트럭, 베조스가 투자한 스타트업

전기차를 둘러싼 대화는 언제나 가격에서 시작됩니다. 제 아내 역시 “올해 말에 차를 사야 할 것 같다, 전기차로할까?”라고 물으면서도 곧장 “근데 전기차는 너무 비싸지 않아?”라는 현실적인 질문을 던졌습니다. 사실 맞는 말입니다. 최근 몇 년간 자동차 메이커들은 ‘일반 내연기관차의 전동화’라는 전략을 택하면서 차량 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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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한 전기차는 5천만 원을 가볍게 넘고, 대중화라는 단어와는 다소 거리가 생긴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레이나 캐스퍼 같은 소형 전기차의 등장은 반가웠지만, 여전히 선택지는 제한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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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와중에 미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슬레이트(Slate)가 흥미로운 기획으로 멋진 픽업트럭이 나왔습니다. 나왔습니다. 바로 기본형 기준 2만 달러대, 한화 약 2천7~3천만 원대(세금 공제 전)에서 시작하는 소형 전기 픽업트럭입니다. ‘합리적인 가격의 EV’라는 키워드가 무색해진 요즘, 이 소식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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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레이트 트럭, 가격과 정책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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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슬레이트가 공개했을 때 가장 화제가 된 부분은 “보조금 적용 시 2만 달러 이하”라는 가격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 내 전기차 세액 공제가 축소되면서 실제 구매가는 중반 2만 달러대로 조정되었습니다. 즉, 초기 발표만큼의 파격적 저가는 아니지만 여전히 기존 전기차 대비 부담을 크게 줄인 수준입니다. 국내 시장으로 치면 보조금 체계를 고려했을 때 2천만 원 중후반대에서 전기 픽업을 소유할 수 있는 가능성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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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에는 속도표시계 아이패드 및 아이폰 거치대만 있는 미니멀 디자인입니다.

가격의 매력은 그대로이지만, 정책 변화가 전기차 시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국내 보조금 정책 변화에도 시사점을 줍니다. 예약 폭발, 3주 만에 10만 건 슬레이트 트럭의 등장은 단순히 ‘가성비 전기차’ 이상의 반응을 일으켰습니다. 공개 직후 불과 3주 만에 10만 건의 예약이 몰린 것입니다. 예약금은 단돈 50달러, 게다가 환불 가능하다는 점도 심리적 장벽을 낮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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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반응은 단순히 ‘싼 전기차’ 때문만은 아닙니다. 소형 픽업이라는 실용적 차체,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변신형 플랫폼, 그리고 “자동차의 본질로 돌아가자”는 슬레이트의 철학이 젊은 세대와 실속 있는 소비자들에게 강하게 어필한 결과로 보입니다. 스펙과 기본기, 그리고 ‘기본옵션 차’의 매력 슬레이트 트럭은 길이 4.4m 수준으로, 현대 코나보다 약간 긴 정도의 소형 픽업입니다. 파워트레인: 단일 리어 모터, 약 201마력·195lb-ft 토크 배터리 옵션: - 한국산 배터리를 사용하여 더욱 안심이 됩니다. 52.7kWh → 약 240km 주행 가능 84.3kWh → 약 386km 주행 가능 성능: 최고 속도 145km/h, 제로백 8초대 충전: 20%→80% 약 30분, 테슬라 NACS 포트 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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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점은 ‘Blank Slate’라 불리는 기본 트림입니다. 이 차에는 라디오, 스피커, 전동창문 같은 편의 장비조차 없습니다. 도색조차 하지 않은 회색 차체로 출고되며, 기본 제공되는 것은 스마트폰 거치대 정도입니다. 대신 필요한 기능은 소비자가 직접 옵션 액세서리를 선택해 DIY 방식으로 꾸밀 수 있습니다. 100가지 이상의 액세서리, DIY 전기차 슬레이트의 진짜 매력은 ‘변신’에 있습니다. SUV 키트를 장착하면 2인승 픽업이 5인승 SUV로 변신하고, 오디오·서스펜션·시트 업그레이드부터 외관 랩핑, 실내 인테리어까지 100여 가지 이상의 액세서리가 제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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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은 고객이 직접 DIY로 진행할 수도 있고, 서비스 파트너를 통해 작업을 맡길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차량은 Allen 렌치 하나로 대부분 분해·조립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Slate는 이를 지원하기 위해 **온라인 교육 콘텐츠 ‘슬레이트 유니버시티’**까지 준비 중입니다. 자동차를 하나의 완성품이 아닌 ‘플랫폼’으로 제공한다는 개념은 소비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차를 성장시켜 나갈 수 있게 합니다. 이는 테크 산업에서 흔히 보던 모듈러 전략이 자동차 업계로 넘어온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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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조스가 투자한 EV, 탄탄한 기반일까? 슬레이트는 단순한 아이디어가 아니라 꽤 탄탄한 투자를 확보한 기업입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를 비롯해 구겐하임의 마크 월터, 토머스 털 등 굵직한 투자자들이 참여했고, 누적 조달 금액은 7억 달러 이상에 이릅니다. 본사는 미시간 트로이에, 디자인은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진행하며, 생산은 인디애나주 워사에 위치한 옛 인쇄 공장을 개조해 2026년 말부터 본격 시작할 예정입니다. 목표는 연간 15만 대 이상 생산. 하지만 전기차 스타트업의 역사에서 가장 어려운 단계가 바로 ‘양산’이라는 점은 분명한 리스크입니다. 수많은 스타트업이 양산 벽을 넘지 못하고 무너진 사례가 있기 때문에, 슬레이트 역시 실제 도로 위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한국 시장에서의 가능성 만약 슬레이트 트럭이 국내에 들어온다면, 가격 경쟁력은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보조금까지 적용된다면 2천만 원 중반대의 EV 픽업을 구매할 수 있는 셈이니까요. 이는 1~2인 가구, 도심형 세컨드카 수요층, 또는 소형 상용차 수요까지 모두 공략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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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국내 진출에는 인증 절차, 충전 규격 호환성, 서비스망 구축 등 여러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무엇보다 브랜드 인지도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한국 소비자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입니다. 하지만 DIY 기반의 변신형 플랫폼이라는 차별성은 충분히 주목할 만한 경쟁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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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는 고급화와 첨단화의 길만이 정답일까요? 슬레이트 트럭은 그 질문에 “아니다”라는 답을 던지고 있습니다. 자동차는 결국 탈것이라는 본질로 돌아가야 하며, 단순하지만 실용적이고,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변할 수 있는 유연성이 새로운 해답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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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레이트 트럭은 아직 양산 전이기에 실제 도로 위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는 미지수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이 차는 다시금 우리에게 “합리적인 가격의 전기차”라는 개념을 떠올리게 만들었습니다. 머지않아 한국 도로 위에서도 이런 ‘실용적 전기차’가 늘어나길 기대해봅니다.

원문 출처네이버 블로그 원문 열기https://blog.naver.com/dawnmart/2239832293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