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를 계약하고 출고 연락을 받으면 마음이 먼저 급해집니다. 기다린 시간이 길수록 번호판을 달고 바로 운전해 나오고 싶지만, 신차도 인수 전에 살펴볼 부분은 있습니다. 작은 흠집 하나를 찾으려는 것이 아니라 주문한 차량이 맞는지, 이동과 보관 과정에서 생긴 이상은 없는지 확인하는 시간입니다.
검수는 오래 한다고 좋은 것이 아닙니다. 밝은 곳에서 차체와 유리, 타이어, 실내 기능을 일정한 순서로 보면 짧은 시간에도 놓치는 부분을 줄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주변 설명만 들으며 서명을 먼저 하면 나중에 언제 생긴 문제인지 설명하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계약서와 실제 차량부터 맞춰봅니다

차량을 보기 전에 계약서나 주문 내역을 준비해 둡니다. 차종과 트림, 외장 색상, 실내 색상, 선택 사양이 실제 차량과 같은지 먼저 대조합니다. 이름이 비슷한 옵션도 있어 외관만 보고 넘어가면 출고 뒤에 차이를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차대번호도 함께 확인합니다. 앞유리 아래나 차체에 표시된 번호와 자동차등록 관련 서류의 번호가 같은지 보는 것입니다. 영업 담당자가 준비한 차량과 서류가 정확히 연결되는지 확인하는 가장 기본적인 단계입니다.
차체는 햇빛보다 고른 조명에서 봅니다

도장 상태는 강한 햇빛 아래보다 밝고 고른 조명에서 옆면을 비스듬히 볼 때 잘 드러납니다. 문과 펜더, 범퍼의 색이 다르게 보이지 않는지 살피고, 표면에 긁힘이나 눌린 자국이 없는지 천천히 한 바퀴 돌아봅니다.
문과 보닛, 트렁크 사이의 간격도 좌우를 비교합니다. 틈이 완벽하게 똑같아야 한다는 뜻은 아니지만, 한쪽만 눈에 띄게 좁거나 패널 높이가 어긋나 보이면 담당자와 함께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보호 비닐이 붙은 상태에서는 가려지는 부분이 있으니 제거 시점도 미리 이야기해 두는 것이 편합니다.
유리와 램프는 금보다 습기를 함께 봅니다

앞유리와 옆유리는 끝부분을 따라가며 작은 돌 맞은 자국이나 균열이 없는지 봅니다. 운송 중 생긴 미세한 손상은 정면보다 비스듬한 각도에서 더 잘 보입니다. 와이퍼가 유리를 고르게 닦는지도 워셔액을 작동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조등과 후미등은 점등만 보지 말고 내부에 과한 습기나 물방울이 맺혀 있지 않은지 살펴봅니다. 방향지시등, 비상등, 주간주행등을 차례로 켜면 빠뜨리기 쉽지 않습니다. 혼자라면 휴대전화 영상으로 뒤쪽 램프 작동을 기록해 확인하는 것도 간단합니다.
타이어 네 개를 따로 봐야 합니다

타이어는 네 개가 같은 제품인지, 옆면에 찍힌 규격이 차량 사양과 맞는지 확인합니다. 공기압 경고가 뜨지 않더라도 출고 직후에는 네 바퀴 수치가 고른지 계기판이나 측정기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운송과 보관을 고려해 공기압이 높게 맞춰진 경우도 있어 실제 주행 전에 적정 수치로 조정해야 합니다.
휠 표면의 긁힘과 타이어 옆면 손상도 함께 봅니다. 새 차라서 무조건 깨끗할 것이라고 생각하기보다 차량을 옮기는 과정에서 접촉이 없었는지 확인한다는 마음으로 살피면 됩니다. 제조 시기는 숫자 하나만 보고 판단하지 말고 네 바퀴가 지나치게 차이 나지 않는지를 같이 봅니다.
실내는 보호 비닐보다 기능 확인이 먼저입니다

실내에서는 시트와 내장재의 오염, 눌림, 봉제 상태를 먼저 봅니다. 그다음 시트 조절과 창문, 도어 잠금, 사이드미러, 선루프처럼 움직이는 기능을 하나씩 작동합니다. 전동 기능은 끝까지 움직여야 걸림이나 잡음을 찾기 쉽습니다.
계기판에 경고등이 남아 있지 않은지 보고, 인포테인먼트 화면과 후방카메라, 주차 센서도 확인합니다. 스마트폰 연결과 충전 단자는 출고장에서 한 번 꽂아보는 편이 좋습니다. 작은 기능이라도 인수 직후 발견하면 설명과 조치가 훨씬 간단해집니다.
시동을 걸고 에어컨과 소리를 확인합니다

시동을 건 뒤에는 바로 음악을 켜지 말고 잠시 차 안의 소리를 듣습니다. 공조 장치를 끈 상태와 켠 상태를 나눠 들어보면 송풍구나 팬에서 나는 이상음을 구분하기 쉽습니다. 에어컨 온도를 낮춘 뒤 각 송풍구에서 바람이 고르게 나오는지도 확인합니다.
가솔린이나 하이브리드 차량은 엔진이 작동할 때 진동과 소리를 보고, 전기차는 계기판의 주행 가능 상태와 충전 정보를 살펴봅니다. 짧게 움직일 수 있다면 저속에서 브레이크와 조향이 자연스러운지 확인합니다. 출고장 여건상 주행이 어렵다면 정차 상태에서 가능한 기능만이라도 빠짐없이 보는 편이 낫습니다.
발견한 내용은 서명 전에 사진으로 남깁니다

문제가 보이면 말로만 전달하지 말고 전체 위치와 가까운 모습을 사진으로 남깁니다. 담당자와 함께 같은 부분을 보고, 세척으로 해결할 일인지 부품 조정이나 교환이 필요한지 구분합니다. 조치 내용과 일정도 문자나 인수 관련 서류에 남겨두면 서로 기억이 달라지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작은 먼지와 제거 가능한 얼룩까지 결함으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도장 손상, 유리 균열, 기능 이상처럼 인수 뒤 책임 소재가 애매해질 수 있는 부분은 서명 전에 정리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판단이 어려우면 급하게 인수하기보다 담당자의 설명과 처리 방안을 먼저 듣는 것이 좋습니다.
신차 검수 체크리스트 결론

신차 검수는 전문가처럼 차량을 분해해 보는 절차가 아닙니다. 계약한 사양과 차대번호를 맞추고, 차체와 유리, 타이어, 실내 기능, 공조 장치를 순서대로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휴대전화 메모에 항목을 적어두면 들뜬 상황에서도 같은 순서로 볼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문제가 하나도 없는 차를 억지로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는 상태를 인수 전에 담당자와 함께 확인하는 것입니다. 출고장은 차를 처음 만나는 장소이면서 상태를 가장 명확하게 기록할 수 있는 순간입니다. 20분 정도만 차분하게 살펴도 출고 뒤 생길 수 있는 불필요한 오해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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