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차 주행거리가 늘었다는 소식을 들으면 배터리부터 커졌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8월 13일 국내 출시한 MINI 컨트리맨 전기차의 개선 모델은 조금 다릅니다. 총 배터리 용량을 늘리지 않고도 이전보다 더 멀리 달리게 됐습니다. 이번 변화는 배터리 크기만으로 전기차를 비교하기 어려운 이유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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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쓸 수 있는 전기를 늘리고, 달리는 과정에서 낭비되는 에너지를 줄인 데 있습니다. 외관이 크게 바뀐 신차 이야기와는 다르지만, 매일 충전 잔량을 확인하는 운전자라면 관심이 갈 변화입니다. 어떤 부분이 달라졌고 일상에서는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지 나눠보겠습니다.
핵심 포인트
첫째, 총 배터리 용량은 같아도 실제 사용 가능한 순 용량은 달라졌습니다. 둘째, 인버터와 휠 베어링, 공기저항 개선이 더해져 같은 거리를 달릴 때 필요한 전기를 줄였습니다. 셋째, 늘어난 주행거리를 충전이 필요 없는 거리로 받아들이기보다 평소 이동에서 확보하는 여유로 생각하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같은 배터리 용량, 달라진 사용 범위
총 용량은 66.5kWh로 유지됐고, 배터리 관리와 소프트웨어 최적화를 거쳐 순 용량은 65.2kWh가 됐습니다. 따라서 제목의 ‘배터리는 그대로’는 총 용량이 같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꺼내 쓸 수 있는 전기의 양까지 이전과 똑같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기존 차를 가진 분이라면 업데이트만으로 같은 변화가 생기는지도 궁금할 수 있습니다. 이번 개선에는 부품 변경도 포함되므로 기존 차량에 소프트웨어만 설치하면 동일해진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신차의 개선 내용과 내 차에 적용되는 업데이트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전기를 바꾸고 바퀴를 굴리는 과정
새 모델은 실리콘 카바이드 인버터를 사용하고, 전륜에 저마찰 휠 베어링을 적용했습니다. 공력 성능도 다듬었습니다. 하나의 장치가 주행거리를 전부 늘렸다기보다 전력 변환과 구름, 공기저항에서 생기는 손실을 각각 줄인 변화입니다.
인버터는 배터리의 전기를 모터 구동에 맞게 바꾸는 역할을 합니다. 이 과정에서 열로 빠져나가는 에너지가 적어지면 달리는 데 쓸 수 있는 몫이 늘어납니다. 배터리를 크게 만드는 방법과 달리 이미 저장한 에너지를 더 알뜰하게 쓰는 쪽입니다.

이런 개선이 타이어 관리나 운전 습관을 대신해주지는 않습니다. 공기압이 부족하거나 불필요한 짐을 계속 싣고 다니면 효율에 불리합니다. 차가 아껴주는 전기와 운전자가 아낄 수 있는 전기는 따로 있는 셈입니다. 급가속을 반복하는 주행에서도 인증 수치를 그대로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늘어난 거리를 출퇴근에 대입하면
국내 복합 주행거리는 E가 349km에서 381km로, SE ALL4는 326km에서 361km로 늘었습니다. 각각 32km와 35km 차이입니다. 국내 인증 수치끼리 비교한 것이며, 해외 기사에 나오는 WLTP 거리와 섞어서 증감 폭을 계산하면 안 됩니다.
왕복 40km를 출퇴근한다고 가정하면 추가된 거리는 하루 통근 거리보다 조금 짧습니다. 그렇다고 충전 주기가 정확히 하루 늘어난다는 뜻은 아닙니다. 실제로는 배터리를 완전히 비우기 전에 충전하고, 날씨나 우회 경로에 따라 사용량도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전비로도 계산해볼 수 있습니다. E의 복합 전비는 4.8에서 5.3km/kWh로 높아졌습니다. 같은 조건으로 1,000km를 달린다고 단순 계산하면 약 208kWh와 189kWh로, 필요한 전력량이 약 20kWh 줄어듭니다. 이는 인증 전비를 대입한 예시이지 실제 충전 영수증의 차이를 보장하는 값은 아닙니다.
E와 SE ALL4에서 고를 부분
E는 전륜구동, SE ALL4는 사륜구동입니다. 복합 주행거리만 놓고 보면 E가 더 길지만, SE ALL4를 고르는 목적은 거리 하나에 있지 않습니다. 구동 방식과 가속 성능에 더 비중을 두는지에 따라 답이 달라집니다.
매일 비슷한 길을 오가며 전기 사용량을 줄이고 싶다면 E 쪽부터 비교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반대로 사륜구동이 필요한 환경이라면 단순히 몇 km 짧다는 이유만으로 SE ALL4를 제외할 필요는 없습니다. 사륜구동이라고 눈길 제동까지 해결되는 것은 아니므로 타이어 선택은 별도로 중요합니다.

견적을 받을 때는 모델명뿐 아니라 개선 사양이 적용된 차량인지도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같은 이름으로 검색해도 이전 사양의 재고차나 과거 시승기가 함께 나올 수 있습니다. 계약 차량의 제원표와 장착 사양을 대조하면 서로 다른 차를 같은 조건으로 비교하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충전과 실내에서 남는 차이
급속충전은 10%에서 80%까지 약 29분으로 안내됩니다. 빈 배터리를 완전히 채우는 시간이 아니며, 충전기와 배터리 온도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주행거리가 늘었다는 사실만으로 장거리 여행에서 충전 정차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실내에서는 전 모델로 확대된 파노라마 글라스 선루프가 변화입니다. 반면 원형 화면과 실내 디자인의 익숙한 인상만으로 개선 전후를 구별하기는 어렵습니다. 사진은 공간과 분위기를 이해하는 참고로 쓰고, 실제 구매 차량의 옵션은 별도로 확인해야 합니다.

MINI 컨트리맨 전기차 결론

이번 MINI 컨트리맨 전기차의 변화는 더 큰 배터리 대신 사용 범위와 효율을 손본 데 의미가 있습니다. 주행거리 증가에는 순 용량 확대와 에너지 손실 감소가 함께 작용했습니다. 어느 한 가지 기술만으로 늘어난 거리 전체를 설명하면 중요한 부분을 놓치게 됩니다.
출퇴근 중심이라면 E의 효율을, 사륜구동과 가속에 관심이 크다면 SE ALL4의 성격을 먼저 비교하면 좋겠습니다. 이미 컨트리맨을 타고 있다면 신차 수치만 보고 교체를 서두르기보다 내 주행 기록에서 충전이 얼마나 불편했는지부터 돌아볼 만합니다.
사진: BMW Group PressClub의 MINI Countryman E 해외 사양 참고 사진입니다. 2024년 촬영 이미지로, 2026년 국내 개선 모델의 휠·트림·세부 사양과 다를 수 있습니다.
[MINI 코리아 효율 개선 모델 출시 자료](https://www.press.bmwgroup.com/korea/article/detail/T0460095K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