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전기차가 마음에 들어도 주말에 실을 짐을 생각하면 망설여집니다. 장바구니는 괜찮지만 접이식 의자나 긴 상자까지 들어갈지는 다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르노 4 E-Tech는 귀여운 디자인에 시선이 가지만, 차를 열어보면 짐을 싣는 방법에 더 관심이 생기는 전기차입니다.
르노 5와 트윙고가 작은 차의 개성을 보여줬다면, 이 모델은 일상과 주말을 한 대로 해결하려는 쪽에 가깝습니다. 유럽에서 판매하는 양산차이며, 2026년 10월에는 주행거리와 편의 장비를 개선한 내용도 나왔습니다. 복고풍 외관 안에 어떤 공간을 담았는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짧은 차체와 네모난 뒤쪽 공간

차체 길이는 약 4.14m, 휠베이스는 2.62m입니다. 작은 차의 범위에 들어가면서도 뒤쪽을 급하게 낮추지 않아, 지붕과 테일게이트가 만드는 윤곽이 제법 반듯합니다. 둥근 조명과 각진 차체가 함께 있어 오래된 차를 떠올리게 하지만, 조명과 면 처리는 현대적인 분위기입니다.
옆모습에서는 차체 아래쪽의 검은 보호 장식과 비교적 곧게 선 뒷문이 눈에 들어옵니다. 지붕을 낮춰 날렵하게 보이기보다 실내와 적재 공간을 남기는 쪽에 무게를 둔 모습입니다. 주차 부담은 줄이고 싶어도 짐 때문에 작은 해치백을 망설였던 사람에게 이야깃거리가 있습니다.
공간 항목
주요 내용
차체 길이
약 4.14m
휠베이스
약 2.62m
승차 인원
5명
트렁크
최대 420L, 시장·트림별 차이
적재 문턱
지면에서 약 61cm
긴 짐 적재
해당 사양에서 조수석까지 접으면 최대 2.20m
420L보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낮은 문턱

트렁크 용량은 최대 420L입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부분은 숫자 하나보다 테일게이트가 범퍼 가까이까지 내려온다는 점입니다. 적재 문턱이 약 61cm라 무거운 가방을 높이 들어 올리는 동작을 줄일 수 있습니다. 같은 짐이라도 싣고 내리는 횟수가 많으면 이런 차이가 중요해집니다.
트렁크 아래에는 충전 케이블 등을 나눠 둘 수 있는 수납공간도 있습니다. 장을 보고 돌아왔을 때 케이블과 장바구니가 한곳에 섞이지 않는 구성입니다. 다만 420L를 전 트림의 동일한 용량으로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영국 판매 사양만 보더라도 트림에 따라 365L로 안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뒷좌석을 접는 데서 끝나지 않고 조수석 등받이까지 눕힐 수 있는 사양도 있습니다. 이때 적재 길이는 최대 2.20m입니다. 차 길이를 크게 늘리지 않고 긴 물건을 실을 자리를 만드는 방식이죠. 긴 짐을 자주 옮기는 사람에게는 트렁크의 리터 수보다 더 직접적인 정보입니다.
물론 좌석을 접은 공간과 사람이 앉을 자리는 동시에 쓸 수 없습니다. 또 영국형처럼 조수석 폴딩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 시장도 있습니다. 최대 길이만 보고 모든 르노 4에 같은 기능이 들어간다고 생각하기보다, 탑승 인원과 필요한 좌석 구성을 먼저 나누는 편이 좋습니다.
배터리별로 달라진 10월 개선 모델

르노의 10월 8일 발표에서는 40kWh 모델의 WLTP 최대 주행거리가 310km, 52kWh 모델은 415km로 제시됐습니다. 캔버스 지붕이 열리는 플랭 쉬드의 52kWh 모델은 최대 400km입니다. 같은 이름의 차라도 배터리와 지붕 사양에 따라 수치가 달라집니다.
구분
배터리
최고출력
WLTP 최대 주행거리
어반 레인지
40kWh
90kW
310km
컴포트 레인지
52kWh
110kW
415km
플랭 쉬드 컴포트
52kWh
110kW
400km
연말 도입 예정 Jogging
37kWh LFP
80kW
305km
위 수치는 유럽 WLTP 시험 결과이며 국내 인증 주행거리가 아닙니다. 실제 이동거리는 기온, 속도, 냉난방과 짐의 무게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특히 고속도로 이동이 많다면 최대 수치만으로 휴게소 간 충전 계획을 촘촘하게 잡는 것은 피하는 편이 낫습니다.
집이나 직장에서 충전하고 매일 비슷한 거리를 다닌다면 작은 배터리도 검토할 만합니다. 반대로 주말 이동이 길고 목적지 충전이 불확실하면 여유 있는 배터리가 편하겠죠. 이 차의 공간이 마음에 들더라도 배터리 선택은 평일보다 가장 긴 이동일을 떠올리면 정하기 쉽습니다.
열리는 지붕은 다른 방식의 매력

플랭 쉬드는 캔버스 지붕을 전동으로 여는 버전입니다. 개방부는 길이 92cm, 너비 80cm로, 앞자리만이 아니라 뒷자리에서도 위쪽으로 열린 공간을 느낄 수 있는 구조입니다. 검은 지붕이 뒤로 접히면 작은 SUV의 분위기가 한결 가벼워집니다.

열리는 지붕을 고르면 루프레일은 적용되지 않습니다. 지붕 위에 짐을 싣는 활용과 개방감을 얻는 선택이 갈리는 셈입니다. 여행용 장비를 위에 얹을 생각이라면 고정식 지붕이 더 맞을 수 있고, 가까운 나들이에서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개방형이 끌릴 만합니다.
작은 차에 큰 지붕 창을 넣는 아이디어 자체는 단순합니다. 하지만 트렁크와 뒷자리까지 남겨 둔 채 이런 선택을 제공한다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두 사람이 타는 주말 전용차를 따로 두기 어려운 경우에도 일상용 차에서 다른 즐거움을 얻으려는 구성입니다.
르노 4 E-Tech 결론

르노 4 E-Tech의 매력은 큰 차처럼 보이는 데 있지 않습니다. 낮은 적재 문턱, 접어서 늘리는 공간, 선택할 수 있는 지붕처럼 작은 차를 쓰는 장면을 여러 방향으로 풀었다는 데 있습니다. 르노 5가 디자인으로 먼저 눈길을 끌었다면, 이 차는 짐을 넣고 좌석을 바꾸는 순간의 편의를 이야기하기 좋습니다.
국내 구매를 생각한다면 유럽 사양과 국내 도입 조건은 구분해야 합니다. 해외 판매 가격을 원화로 바꾼 금액이 국내 가격이 되는 것도 아니고, 조수석 폴딩이나 개방형 지붕이 그대로 들어온다고 정해진 것도 아닙니다. 지금은 작은 전기차가 공간을 넓게 쓰는 방법을 보여주는 유럽 양산 모델로 이해하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