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SUV로 출퇴근하면서 주말에는 캠핑장으로 가는 분이라면, 차체를 키우지 않고도 사륜구동을 고를 수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주차할 때는 작은 차가 편하지만 비포장 진입로나 미끄러운 오르막에서는 뒷바퀴의 도움도 받고 싶기 때문입니다.
지프 어벤저 4xe는 그 사이를 파고드는 소형SUV입니다. 이름에 전동화를 뜻하는 표기가 붙어 있지만 충전기를 찾아다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아닙니다. 48V 하이브리드와 사륜구동을 묶었고, 새 유럽형은 외관과 실내도 손봤습니다. 국내 출시 소식과 구분해 유럽 판매 모델의 구성부터 살펴보겠습니다.
플러그 없이 쓰는 48V 사륜구동

어벤저에는 순수 전기차와 e-Hybrid, 가솔린 등 여러 동력 구성이 있습니다. 그중 4xe 하이브리드는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 두 개를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엔진에 작은 전기 장치를 더하는 데 그치지 않고 뒤쪽에도 모터를 둬 뒷바퀴를 구동합니다. 같은 이름의 차라도 어떤 동력계를 고르는지에 따라 쓰임이 달라집니다.
프랑스형 신형 4xe는 1.2L 터보, 145마력과 자동변속기 조합입니다. 외부 전원에 꽂아 충전할 필요가 없고 저속에서는 전기 주행도 가능합니다. 그렇다고 전기차처럼 긴 거리를 배터리만으로 달리는 차로 생각하면 곤란합니다. 연료를 넣어 운행하면서 전기모터가 주행에 참여하는 하이브리드입니다.
충전할 자리가 없는 집에서도 쓸 수 있다는 점은 단순합니다. 평일 출퇴근과 주말 이동을 위해 별도의 충전 일정을 짤 필요가 없지요. 대신 전기차의 충전비나 긴 전기 주행거리를 기대하며 고를 모델은 아닙니다. 관심의 중심은 작은 차에서 앞뒤 바퀴의 구동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있습니다.
4.11m 차체와 325L 트렁크

프랑스 공식 제원의 차체 길이는 4.11m입니다. 미러를 제외한 너비는 1.80m, 펼친 미러를 포함하면 1.98m로 늘어납니다. 짧은 길이만 보고 좁은 골목에서도 여유롭겠다고 판단하기보다는, 주차장 출입구나 양옆 간격에는 미러 폭도 넣어 생각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신형 유럽형 4xe 항목
프랑스 안내 수치
차체 길이
4.11m
너비
미러 제외 1.80m / 펼친 상태 1.98m
높이
1.58m
트렁크
최대 325L
엔진·최고출력
1.2L 터보 하이브리드·145마력
복합 연료 소비량
WLTP 5.3~5.4L/100km
트렁크는 최대 325L입니다. 일상 장보기와 가방을 싣는 공간으로 접근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큰 텐트와 의자를 잔뜩 넣는 캠핑이라면 짐의 부피부터 따져야 합니다. 작은 SUV에 사륜구동을 넣었다는 사실이 실내까지 대형 SUV처럼 넓혀주지는 않습니다.

WLTP 복합 연료 소비량은 100km에 5.3~5.4L입니다. 이를 단순 환산하면 약 18.5~18.9km/L지만 국내 공인연비와 같은 숫자로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유럽 시험 방식의 결과이고 기온, 타이어, 속도와 적재량에 따라 실제 소비량은 달라집니다. 사륜구동이라는 이유로 효율을 무시할 필요도, 하이브리드라는 이유로 연비를 보장할 수도 없습니다.
노면에 따라 바꾸는 네 가지 모드

셀렉 터레인은 Auto, Sand/Mud, Snow, Sport의 네 가지 설정을 제공합니다. 평소에는 자동 모드로 다니고, 눈이나 모래·진흙처럼 노면이 바뀌면 그에 맞는 설정을 고르는 구성입니다. 운전자가 여러 장치를 따로 다루기보다 하나의 조작부에서 상황을 선택하게 했습니다.
내리막 주행 보조 기능도 마련했습니다. 다만 구동 방식과 주행 모드가 길의 상태를 없애주지는 않습니다. 사륜구동은 출발할 때 바퀴가 힘을 나누는 데 유용하지만 눈길에서 제동거리를 무조건 줄여주는 기능은 아닙니다. 타이어와 속도 조절이 여전히 중요한 이유입니다.

차체 아래쪽의 넓은 보호 부위와 전용 범퍼도 눈에 들어옵니다. 도심의 작은 접촉이나 야외의 거친 노면을 의식한 디자인입니다. 높은 지상고와 보호 장비가 있다고 바닥 상태를 보지 않고 진입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므로, 물이 고였거나 깊게 패인 길에서는 차량의 기능보다 노면 확인이 먼저입니다.
닦기 쉬운 시트와 트림별 장비

실내는 큰 화면 하나로 모든 것을 덮기보다 대시보드 위 화면과 아래쪽 조작부를 나눈 모습입니다. 10.25인치 터치스크린에 무선 CarPlay와 Android Auto를 연결할 수 있습니다. 휴대폰으로 쓰던 길 안내와 음악을 차 안에서 이어 쓰는 일상적인 구성이죠.
신형의 조명 그릴이나 매트릭스 LED, 360도 카메라 사진이 마음에 들더라도 모든 트림의 기본 장비로 생각하면 안 됩니다. 프랑스형 Upland와 Overland를 나눠 보면 장비 차이가 드러납니다.
장비
Upland
Overland
헤드램프
LED
매트릭스 LED
카메라
180도 후방 카메라
360도 카메라
조명형 7슬롯 그릴
기본 목록에 없음
기본 장비
실내 분위기 조명
기본 목록에 없음
기본 장비

4xe의 시트는 닦기 쉽고 내구성을 높인 소재를 사용합니다. 야외 활동 뒤 옷이나 짐에 묻은 오염을 관리하려는 사람에게는 화려한 화면보다 반가운 부분입니다. 물로 관리할 수 있는 소재라는 설명을 실내 전체에 물을 뿌려도 된다는 뜻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아야 합니다.
지프 어벤저 4xe 결론
지프 어벤저 4xe의 재미는 큰 차를 사야만 사륜구동을 쓸 수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는 데 있습니다. 작은 차체, 충전 플러그가 필요 없는 하이브리드, 뒷바퀴를 움직이는 모터가 한 차 안에 들어갑니다. 평일 도심 이동과 가끔의 야외 활동을 한 대로 해결하려는 사람에게 잘 어울리는 방향입니다.
반대로 넉넉한 적재 공간이나 긴 전기 주행이 우선이라면 다른 구성이 필요합니다. 유럽형 가격을 환산해 국내 예상 가격으로 붙이는 것도 아직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국내 도입 여부와 사양은 별도 발표로 확인해야 합니다. 지금 이 차를 보는 이유는 가격표보다 작은 하이브리드 SUV가 어디까지 기능을 넓혔는지에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