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차를 기다리던 사람이 얼마나 많았는지는 계약 첫날 숫자에 드러납니다. 하지만 계약이 몰렸다는 소식만으로 내게 맞는 차인지까지 알 수는 없습니다. 신형 투싼은 첫날 1만5,045대가 계약됐는데, 그 안을 들여다보면 하이브리드와 기본형, 상위 트림을 고르는 서로 다른 이유가 보입니다.
현대차가 10월 22일 발표한 내용입니다. 이번 기록은 역대 투싼의 첫날 계약 실적 가운데 가장 높습니다. 계약 고객의 55%는 하이브리드를 골랐고, 트림으로는 인스퍼레이션이 가장 많았습니다. 그렇다고 모두가 비싼 구성을 택한 것은 아닙니다. 기본형 H-Pick도 33%를 차지했습니다.

첫날 계약 1만5,045대의 의미
이전 4세대 투싼은 2020년 9월 계약 첫날 1만842대를 기록했습니다. 이번에는 4,203대 늘었고, 두 수치를 비교하면 약 38.8% 증가입니다. 완전히 바뀐 모델을 기다렸던 수요가 계약 시작과 함께 움직인 셈입니다.
항목
현대차 발표 내용
신형 첫날 계약
15,045대
4세대 첫날 계약
10,842대
하이브리드 선택 비중
55%
인스퍼레이션 / H-Pick
44% / 33%
익스클루시브 / XRT
22% / 1%
여기서 계약 대수와 실제 판매·출고 대수는 구분해야 합니다. 차를 인도받기 전까지 사양 변경이나 계약 취소가 생길 수 있고, 첫날 실적이 앞으로 매달 같은 흐름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다만 가격과 구성이 공개된 직후의 관심을 보여주는 숫자로는 의미가 있습니다.
트림 선택 비중도 눈길이 갑니다. 인스퍼레이션과 H-Pick을 합치면 77%입니다. 중간 트림으로만 수요가 모인 것이 아니라, 기본 장비로 충분한 사람과 원하는 편의 장비를 갖추려는 사람으로 나뉜 모습입니다. 인기 순서대로 견적을 내기보다 두 구성을 먼저 비교하면 예산을 잡기 쉽습니다.

하이브리드는 같은 트림끼리 가격 비교
신형 투싼 가격은 가솔린 H-Pick 3,140만원, 하이브리드 H-Pick 3,615만원부터입니다. 시작 가격 차이는 475만원입니다. 아래 하이브리드 금액은 현대차가 발표한 세제혜택 적용 가격이며, 선택품목과 취득·등록 비용을 모두 더한 최종 지출액은 아닙니다.
트림
1.6 터보 가솔린
1.6 터보 하이브리드
H-Pick
3,140만원
3,615만원
익스클루시브
3,530만원
3,990만원
인스퍼레이션
3,790만원
4,270만원
XRT
3,680만원
4,165만원
같은 트림의 차이는 460만~485만원입니다. 가솔린 기본형과 하이브리드 상위형을 비교하면 동력계통뿐 아니라 장비 차이까지 한꺼번에 섞입니다. 먼저 같은 트림에서 엔진을 고르고, 그다음 편의 장비를 추가하는 순서가 계산하기 편합니다.
예를 들어 하이브리드 H-Pick에서 인스퍼레이션으로 올라가면 655만원이 더 필요합니다. 가솔린과 하이브리드의 시작 가격 차이보다 큰 금액입니다. 연료비를 아끼려고 하이브리드를 골랐다가 상위 트림과 선택품목을 더하면서 처음 예산에서 멀어지는 경우를 조심해야 합니다.

17.4km/L에는 휠과 구동 조건이 붙습니다
하이브리드는 시스템 최고출력 245PS, 복합연비 17.4km/L입니다. 연비는 17인치 휠·2WD 조건입니다. 마음에 드는 큰 휠이나 다른 구동방식을 선택하고도 같은 연비로 유지비를 계산하면 실제 지출과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엔진에 직접 연결되는 P1 모터와 구동·회생제동을 맡는 P2 모터를 사용합니다. 연료를 덜 쓰는 것뿐 아니라 출발과 재가속 때 모터를 활용하는 방식도 중요한 변화입니다. 다만 출력이 높아졌다는 수치가 실제 승차감이나 정숙성에 대한 시승 경험을 대신하지는 않습니다.
연료비로 가격 차이를 회수하는 기간은 한 가지 숫자로 정하기 어렵습니다. 연간 주행거리와 실제 연비, 휘발유 가격, 보유 기간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주말에만 짧게 운전하는 집과 평일마다 장거리 출퇴근을 하는 집은 같은 차값을 더 내도 회수 속도가 다릅니다.

가솔린에도 변화가 있습니다. 최고출력은 193PS이고, 기존 7단 DCT 대신 8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했습니다. 주행거리가 적어 초기 지출을 줄이고 싶은 사람이라면 하이브리드 선택 비율만 보고 가솔린을 제외할 필요는 없습니다.

기본형에 필요한 장비가 있는지부터
H-Pick에도 플레오스 커넥트가 들어갑니다. 상위 트림을 골라야만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는 구성은 아닙니다. 현대차는 기본형부터 서라운드 뷰 모니터와 주차 충돌방지 보조 등 일상에서 쓰는 장비를 적용했다고 설명합니다.

반면 인스퍼레이션에는 17인치 디스플레이,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듀얼 스마트폰 무선충전 등이 기본입니다. 큰 화면이나 두 사람의 휴대폰 충전을 자주 쓴다면 관심이 갈 만합니다. 다만 화면 크기 하나 때문에 상위 트림으로 올라가기보다는 추가되는 장비 중 매일 쓸 것이 몇 개인지 따져보는 편이 낫습니다.
XRT는 익스클루시브를 바탕으로 전용 디자인을 더한 트림입니다. 이름만 보고 최상위형의 장비가 모두 들어간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외관 취향과 편의 사양은 별개로 나누고, 사진 속 휠이나 실내 장비가 실제 견적에도 포함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신형 투싼 하이브리드 결론
이번 계약 기록에서 흥미로운 점은 하이브리드 선호와 기본형 수요가 동시에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상위형이 가장 많이 선택됐지만 기본형 역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어느 쪽이 더 합리적인지는 다른 사람의 선택보다 내가 쓰는 기능과 보유 예산에 달려 있습니다.
신형 투싼을 고른다면 같은 트림의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견적을 먼저 나란히 놓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다음 휠과 구동방식, 필요한 선택품목을 맞추면 차이가 또렷해집니다. 첫날 1만5천대라는 숫자는 관심의 크기를 보여주지만, 내게 맞는 한 대는 결국 그 계산에서 나옵니다.

